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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진 수협 회장 "수산업 재건·어업인 권익에 이바지"


입력 2025.03.27 12:20 수정 2025.03.27 12:2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4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매주 수요일마다 제철 수산물을 최대 30% 싸게 판매하는 '노량진 수산데이'에 참여한 상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수협중앙회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산업을 재건하는 고강도 개혁과 어업인 권익에 확실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재원으로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추진을 재개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날부터 임기 3년 차에 돌입하는 노동진 회장은 잔여 임기 내 추진할중점사업으로 노량진 유휴부지 복합개발을 제시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서둘러서 벌어들인 수익을 복합위기에 놓인 수산업과어업인에 온전히 쓰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자 공모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그간 중단됐던 부동산개발 전문역 영입, 공모지침서 작성, 해양수산부 승인 협의 등 민간 공동개발사업자 공모를 위한 과정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은 1만459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2023년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중단됐다.


노 회장은 "노량진 부지의 입지 및 경쟁력을 감안할 때 사업자 공모를 재개하기에 적정한 시기라는 데 의견을 모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노량진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업인과 수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출 부실 확대로 실적이 부진한 회원조합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도 노 회장의 중점 과제다. 수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회원조합의 우량여신 공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대출 취급 경험이 풍부하고 심사능력이 우수한 회원조합과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에 타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상생협약대출'을 각각 출시했다.


수협중앙회가 참여하는 우량 대출 건에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연계대출도 도입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건전 대출 지원제도를 만든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회원조합의 대규모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거액대출에 대한 사전검토 제도도 시행 중이다.


노 회장은 이 같은 대출 건전성 회복에 대한 대대적인 조치와 올해 무이자 중심으로 편성된 2500억원의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자금을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임기 내 이 자금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앞줄 가운데)이 올해 2월 27일 본사에서 열린 '상호금융 경영전략협의회'에서 임직원들과 '상호금융 재도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수협중앙회

또 전국을 순회하며 어촌 현장 요구를 반영해 마련 중인 25개 핵심 정책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예산과 제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과제에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 대한 자체 종합적 지원방안에 대한 정부·국회의 협조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 보험료율 인하를 통한 회원조합 비용 부담 경감 ▲낚시로 남획되는 어종에 대한 어획량 제한제도 도입 ▲수산물 소비심리 안정적 유지를 위한 수산물 소비의 날 정례화 등이 담겼다.


노 회장은 일선수협이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수도권에 소재한 수협은행 영업점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재정 여력이 낮은 회원조합이 입점해 영업할 수 있게끔 한 금융권 최초의 ‘복합점포’를 지난 2023년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13곳의 복합점포는 지난 한 해 동안 4000억원에 가까운 대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전체 회원조합 영업점 526곳에서 올린 대출(9143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힘 입어 처음으로 입점(2023년 10월)한 9곳의 회원조합 중 6곳이 1년여 만에 작년 말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하동군수협은 최초로 복합점포에서 독립해 일반 영업점을 올해 초 개설했다.


노 회장은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수산물이 잘 소비되고, 또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수산업을 이끄는 어업인과 일선수협도 발전하는 지름길"이라며 "이같은 기반을 다지고 정착시키는 데 남은 임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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