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아이를 가진 지 2주 만에 또다시 임신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테일러 헨더슨(28)은 지난해 임신 8주 차에 두 명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확인했다.
헨더스는 산부인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 8주차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그의 배에는 8주차 태아뿐 아니라 그보다 작은 아기집도 발견된 것.
태아는 임신한 주차에 따라 아기집의 크기, 심박수 등이 다르다. 두 번째 태아는 크기와 심박수를 모두 고려하면 임신 6주차 정도였다.
헨더슨은 "초음파 검사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월등히 컸다"면서 "재검사 후에도 같은 소견을 들었고, 중복임신(Superfetation)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배란, 수정, 착상이 차단되기 때문에 또 다른 임신은 불가능하다. 다만 수정란이 내벽에 착상해 태아로 발달했음에도 배란이 이뤄지고 그 난자가 또다시 수정돼 착상하는 경우 중복임신이 발생할 수 있다.
헨더슨의 의료진은 "중복 임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10여 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두 태아는 모두 건강하게 자라는 듯했으나 안타깝게도 두 번째 임신한 태아는 조산했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LM)에 따르면 중복임신은 1999년 처음 정의된 이후 2008년까지 문서화된 사례가 10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다. 중복임신이 되는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시험관 수정 등 불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다. 헨더슨처럼 자연 임신으로 발생할 확률은 10억분의 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