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입국에 한국 포함한 데 이어 문화교류 강조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한시 허용
수익 창출 기회지만 또 언제 돌아설지 몰라…"다각화 필수"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보복 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킨 데 이어 문화교류도 강조하며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올해 12월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 2023년 말부터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오고 있는데 한국도 이번에 포함된 것이다. 이를 두고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르면 올 5월 한한령을 전면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월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양국 간 문화·인문 교류를 확대하자”고 강조했고, 이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외교부장 간 회담에서도 문화교류 복원을 통한 신뢰 회복이 의제로 논의됐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소비와 활동도 허용되는 분위기다. 트와이스·아이브 등 K팝 그룹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에 화답하듯 올 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한시 허용에 나설 예정이다.
한·중 관계가 호전되면 국내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광·면세·호텔 등의 업계에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화장품·식품 등의 경우엔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한한령이라는 보복 조치와 불매 운동 등으로 그간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한국 드라마·영화 뿐만 아니라 한국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와 방송의 송출을 막았다. 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 사업을 정리했고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의 철수도 이어졌다.
면세점도 큰 손인 중국인 여행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게임업계 역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출 규모가 역성장했다.
지금은 미국과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듯 보이지만 언제 또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중국 시장에 의존하지 말고 시장 다각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이 필수적인 이유다. 우리나라, 우리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