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
"정부와 대학,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 견지하고 있어"
의과대학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들을 향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하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이라며 "학교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왜"라고 했다.
그는 또 고려대 의대에서 복귀를 원하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면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각 학교의 행태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위계를 이용해 찍어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생들은 등록 마감일인 27일 일제히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연세대 의대생들도 '등록 거부'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고려대 의대생들도 전체의 80% 이상이 등록 의사를 밝히는 등 이들 주요 대학에선 대다수의 의대생이 1학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