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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IPO 시장 개장 임박…예비 상장사들 몸값 낮추고 '조심조심'


입력 2025.03.29 06:11 수정 2025.03.29 06:11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1분기, 규모는 늘었지만 흥행은 '부진'

대어급들 연이어 기업가치 내려 잡아

나우로보틱스, 비교기업 변경하며 기대치 조정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조만간 열리는 가운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작년 하반기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1분기 들어 다소 개선됐지만 훈풍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할 순 없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상장사는 총 23개사(코스닥 20개사, 코스피 3개사)로 지난해 1분기의 14개사 대비 크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 종목도 1개(에이피알)에서 3개( LG CNS,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늘어나면서 공모 규모도 4556억원에서 1조834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커진 규모 대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다소 침체를 나타냈다. 작년 1분기의 경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개사 모두 공모가 희망범위을 뛰어넘은 공모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결정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여기에 대해 밴드 하단 또는 밴드에 미달한 곳도 8개사로 집계됐다.


성적도 전년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새내기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54.7%를 기록했다. 지난해 168.0% 대비 크게 낮아졌다. 특히 1분기 최대어로 꼽힌 LG CNS는 상장 당일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2.3% 낮은 6만500원에 형성한 이후 28일 장 마감 기준 4만9800원으로 기록하는 등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기도 했다.


이렇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2분기 예비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게 잡거나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발표하는 등 눈치를 보고 있다.


2분기 공모주 대어(大漁) 중 하나인 화장품 기업 달바글로벌은 다음 달 17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희망 밴드를 5만4500원에서 6만6300원으로 정했다. 달바글로벌의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002억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약 65%씩 성장하며 한때 조(兆) 단위 몸값이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를 내려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바글로벌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희망밴드(1만1500원~1만3500원) 상단 기준 5622억원으로 낮췄다. 한때 몸값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높이가 낮아졌다.


중·소형주들도 비교기업을 정정하는 등 자세를 낮추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나우로보틱스는 비교기업을 변경하며 기대치를 조정했다. 나우로보틱스의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던 삼익THK를 에스피지로 변경했다. 아울러 유사기업 주가수익률(PER)을 33.37배에서 25.72배로, 주당 평가 가액은 기존 1만21원에서 9087원으로 9.32% 낮췄다.


다음 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에이유브랜즈도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휠라홀딩스를 비교그룹에서 제외했다. 당시 에이유브랜즈의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2266억원)과 현재 휠라홀딩스의 시가총액 2조3467억원(28일 기준)이 너무 큰 차이를 보여 투자자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이후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상장 종목 전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며 "2024년 상반기와 같은 상장 초기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신중한 종목 선별이 필요한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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