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사망한 80대가 냉장고와 벽 사이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오후 경북 청송군에서 사망한 마지막 희생자 A(82)씨의 시신이 냉장고와 벽 사이에서 발견됐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A씨 아들 B씨는 “(어머니는) 벽이랑 냉장고 틈새가 정말 좁은데 그 틈새에서 발견됐다. 많이 뜨거우니까 살기 위해서 거기로 가신 것 같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의 터주대감이던 A씨에 대해 주민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B씨는 “화재 당일(25일) 동생이 집을 떠난 시간이 오후 4시15분정도 된다. 긴급 재난 문자가 그때에만 왔어도 동생이 어머니를 대피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람이 너무 강해 긴급 재난 문자가 오기 전에 불길이 마을을 휩쓴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A씨의 시신도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이틀 뒤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B씨는 “집에 설치된 CCTV를 돌려봤을 때 모친이 집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서 ‘집 안에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발견이 안 되니까 ‘혹시 다른 곳으로 대피하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