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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항소심 무죄 이후 나흘째 영남 산불 현장 순회 '대권 행보'


입력 2025.03.29 15:50 수정 2025.03.29 15:5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9일에는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 찾아

이재민 등 토닥여주고 손 꼭 잡아주기도

"탄핵 하니 마니는 이재명 입장서도 부담

정쟁과 자연스레 거리 두며 거부감 희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앞줄 왼쪽)가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를 찾아 김광열 영덕군수(오른쪽)로부터 산불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항소심 무죄 이후 나흘째 영남 지역에 머물며 산불 피해 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세가 약한 영남 내륙에서의 대권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오전 경북 영덕군 산불지휘통합본부를 찾아 산불 피해 상황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이재민 대피소에 몸을 피해 있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해안 마을 등 산불 피해 현장을 살폈다.


이재민 대피소인 영덕국민체육센터를 방문한 이 대표는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나온 지원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대피소에 임시텐트를 치고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한 할머니는 임시텐트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싸우지 말고 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도 이재민들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산불로 전소된 영덕읍 노물리 해안 마을에 도착한 이 대표는 불에 타버린 주택들과, 차량 60여 대가 전소된 주차장 등을 둘러봤다. 망연히 현장을 바라보던 이 대표는 "정말 무서웠겠다"고 탄식을 토했다.


이재민이 "팔십 평생 (이런 산불은) 처음 본다"며 "대표와 야당이 신경써서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하자, 이 대표는 이재민의 손을 꼭 잡아주며 위로의 마음을 건넸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고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바로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으로 내려간 것을 시작으로 나흘째 영남권에 머물며 산불 피해 현장을 훑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항소심 무죄로 '사법 리스크'의 상당 부분을 희석시킨 것을 계기로, 지지세가 약한 영남에 머물며 사실상 '조기 대선'을 겨냥한 대권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이날도 일부 현장에서는 이재민이 이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거나 "여야가 정치를 잘해야 하지 않느냐, (정치를 잘하지 못하니) 나라가 이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산불로 민심이 격앙된 상황에서 중앙정치권에서는 또 탄핵을 하느니 마느니 하고 있으니 서울에 있는 것은 이 대표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며 "항소심 무죄 이후 계속해서 영남 산불 피해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 것은 중앙에서의 정쟁과 자연스레 거리를 두면서, 이 지역에서 자신을 향한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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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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