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기반 역대 최대 이익
실제 희망퇴직자 법정 퇴직금도 함께 받아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내면서, 직원들에게 최대 7억원대의 희망퇴직금(특별·법정퇴직금)과 평균 약 1억2000만원에 이르는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요 시중은행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19일 자로 은행을 떠난 674명의 희망퇴직자에 모두 2274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1인당 평균 3억3700만원으로, 이 비용은 지급된 특별퇴직금(18∼31개월 치 기본급여)에 해당한다. 18∼35개월 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 지난 2023년(3억4800만원)과 비교해 평균 1100만원 줄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5일 자로 희망퇴직한 234명에 특별퇴직금(7∼31개월 치 기본급여) 736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3억1432만원꼴로, 2023년(3억746만원)보다 2.2% 늘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자 325명에 지출한 비용은 모두 1203억원으로, 1인당 특별퇴직금(18∼31개월 치 기본급여)으로 3억711만원을 받았다. 18∼36개월 치가 지급된 전년(4억915만원) 대비 3000만원 이상 적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월로 늦춰 실행되며 관련 비용도 오는 5월께 1분기 실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반영됐지만 경영 공시가 오는 4월께 이뤄진다.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계상된 희망퇴직 비용에는 특별퇴직금만 반영된 것으로, 실제 희망퇴직자들은 이에 더해 법정 퇴직금도 함께 받는다.
통상 법정 퇴직금은 퇴직 직전 3개월 월평균 급여(상여·수당 등 포함)에 근속연수를 곱해 정해진다. 퇴직 당시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보통 2억∼4억원대에 분포한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역대급 이익을 바탕으로 더 늘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40만원으로, 전년(1억1628만원) 대비 200만원 이상 늘었다.
은행 별로 보면 ▲하나은행 1억2061만원 ▲KB국민은행 1억2000만원 ▲신한은행 1억1900만원 ▲ 우리은행 1억1400만원 등이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1년 사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각 600만원, 200만원, 148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