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공매도 전면 재개되니 '증권주' 주목…외인 투심 몰릴까


입력 2025.04.01 05:05 수정 2025.04.01 05:05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KRX 증권 지수, 올해 4.81% 올라…코스피·코스닥 대비 선전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 확대 및 공매도 허용에 외인 복귀 가능성

거래 대금 확대 시 호실적 기대…변동장서 ‘방어주’ 역할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대체거래소 거래 종목이 800개에 육박하고 공매도가 5년 만에 전면 재개되자 증권주가 주목 받고 있다.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변동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올 들어(1월 2일~3월 31일) 4.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 오르고, 코스닥이 0.7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 지속된 증권주의 오름세에 각종 호재에 힘입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주의 상승을 이끌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이벤트로는 ’대체거래소 거래 활성화’와 ‘공매도 재개’가 꼽힌다.


우선 전일(3월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이 350개에서 796개로 늘어났다. 종목 수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15%까지 도달 가능한 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 참여 확대와 유동성 증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가운데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외국인은 공매도 재개 첫날인 전일 홀로 1조575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공매도 재개 첫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인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 것 뿐이라고 단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3차례 공매도 금지 기간 급감했던 외국인의 국내 증시 참여 비중은 공매도 재개 이후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과거 공매도 재개 국면처럼 롱(매수)·숏(매도) 자금 유입과 함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변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에 이목이 향하고 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로 정국 불확실성까지 완화되면 외국인의 수급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처럼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참여로 거래대금이 확대될 경우, 증권주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해 호실적은 물론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각종 이슈로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증권주가 ‘방어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증권주는 올해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강세를 이어왔다.


가장 주목해야 할 증권주로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거론된다. 양사가 국내주식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해외주식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거래소 출범, 공매도 재개, 해외주식 점유율 경쟁 격화 등 주식 거래시장 변화를 가져오는 이벤트를 고려하면 증권주가 방어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 확대, 장기적으로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기여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