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란 정부 美 협상안 거절…페제스키안 "아직 신뢰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폭격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강력한 보복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31일(현지시간) 대중 연설을 통해 “미국이 우리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공격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실무진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폭격을 가할 수도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소식이 알려지자 이란 외무부는 즉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 원수의 공개적인 폭격 위협은 이란 국민을 무시하고 국제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며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전날 마무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은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에게 협상의 서한을 보낸 후 나온 이란 정부의 첫 답변이다. 페제스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미국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