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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속도전…압·여·성 경쟁 치열 예고


입력 2025.04.01 16:06 수정 2025.04.01 16:14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10대 건설사 1Q 누적 수주액 11조원 돌파

서울 핵심 단지 시공사 선정 본격화 ‘촉각’

“출혈 경쟁 지양…알짜 단지 전략적 도전”

한 건설 현장 전경.ⓒ뉴시스

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성 악화로 인해 선별 수주와 출혈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주요 핵심 단지들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차곡차곡 수주 곳간 채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압구정과 여의도, 한강변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만큼 곳곳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11조원이 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쌓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액 3조9994억원의 약 3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따낸 곳은 바로 삼성물산이다.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도시정비 수주액 3조6398억원과 맞먹는 규모인 3조556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 1월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 끝에 1조5695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뒤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방화6구역 재건축, 송파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을 연이어 확보했다.


GS건설도 삼성물산의 뒤를 따라 2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 봉천14구역 재개발,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2조1949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건설도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GS건설과 함께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이어 현대건설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과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을 각각 수주하며 1조827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롯데건설과의 컨소시엄으로 1분기에 1조783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상태다. 이 밖에 포스코이앤씨가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 등으로 1조4532억원 규모 수주 실적을 거뒀다.


HDC현대산업개발과 DL이앤씨는 아직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과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돼 8565억원 규모 실적을 쌓았다. DL이앤씨는 3993억원 규모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수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공사비가 많이 오르고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 보니 옥석 가리기를 위한 신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선별 수주 기조 ‘뚜렷’ 속 주목 받는 핵심 단지


올해 서울 곳곳에서 알짜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다가오면서 앞으로도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정비사업 수주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정비 사업 시공사 선정 일정이 포진돼 있어 정비 사업 수주 목표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상반기 중 올해 목표치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는 무관하게 하반기 예정된 핵심 단지에 대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용산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총 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0·11차를 재건축하는 압구정2구역이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총 사업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남4구역에서 맞붙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다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한강 변에 위치한 성동구 성수전략 정비구역 1지구와 여의도 대교 아파트 등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 일정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저마다 출혈 경쟁을 피하고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입지가 뛰어나거나 상징성이 있는 단지에는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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