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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더 늘어날 것"…카드 연체액 2조3224억 '역대 최대'


입력 2025.04.03 14:42 수정 2025.04.03 15:08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고금리 직격탄에 경기 불황까지 '설상가상'

카드사 평균 연체율도 1.47%로 '고공행진'

상호관세 영향으로 당분간 연체 심화될 듯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액이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지는 경기 불황 터널 속에서 카드값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많아지며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거기에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경기가 더욱 위축 되면서 연체액이 당분간 늘어날 거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신용카드사 8곳의 지난해 말 기준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은 2조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24억원) 대비 11.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6007억원으로 연체액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롯데카드 3711억원 ▲국민카드 3613억원 ▲삼성카드 2701억원 ▲하나카드 2329억원 ▲우리카드 2237억원 ▲현대카드 1833억원 ▲BC카드 79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카드사들의 연체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고금리 직격탄에 경기 불황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값조차 내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면서 가계 부실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은 1.4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BC카드가 2.20%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하나카드 1.87% ▲롯데카드 1.64% ▲신한카드 1.51% ▲우리카드 1.44% ▲국민카드 1.30% ▲삼성카드 1.00% ▲현대카드 0.78%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더 높았다. 카드사 8곳의 대환대출 포함 평균 연체율은 1.80%로 나타났다. 카드사 8곳 모두 1%를 넘긴 가운데 BC카드는 2.55%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하나카드 2.18% ▲우리카드 2.15% ▲국민카드 1.85% ▲롯데카드 1.77% ▲신한카드 1.73%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08%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및 고물가 등으로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차주들의 상환여력이 부족해 원금을 물론 이자비용 부담 역시 높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연체액 증가세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총 25% 상호관세가 책정됐는데 상호관세 여파로 카드 연체액이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현금 여력이 줄어들어 연체액은 갈수록 쌓이는 추세"라며 "그간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들이 대출을 롤오버(Rollover) 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우리나라 수출은 부진해지고 그 영향으로 경기가 더 악화돼 연체액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기 악화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환율이 오르는 등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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