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 현지 공장 운영
25% 관세에 중기 제품 가격경쟁력 하락 우려
“신속한 정부 차원의 대응과 기업 지원 필요”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K푸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식품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 보다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K푸드 대미 수출액은 15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전체 대미 수출액 증가율이 9.0%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초기 라면, 과자 등 일부 품목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만두, 두부, 김치, 김밥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시장 수출이 늘면서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풀무원, SPC, CJ푸드빌 등이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거나 짓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로 K푸드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식품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출산율 감소와 소비침체로 해외 수출을 유일한 탈출구로 삼고 있는 상황에 가장 큰 시장이 미국 관세 여파로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나마 현지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상황이 낫다는 평가다.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붙지 않아서다.
반면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가성비를 꼽을 수 있는데 25%의 관세가 붙게 되면 현지 생산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투자한 중소기업들은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중소기업발 K푸드 신화 역사가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온다.
대표적인게 냉동김밥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2023년 수출한 냉동김밥이 현지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미국 전역에 김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라인 확대는 물론 신공장도 짓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K푸드에 대한 인지도는 이미 확보된 상황인 만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관세 여파로 경쟁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속한 정부 차원의 관세 대응과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