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빌리티쇼 올해로 30주년 맞아…UAM 등 전시 분야 확장
현대차, 7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넥쏘’ 세계 최초 공개
서울모빌리티쇼 첫 참가한 BYD, 다양한 차종 선봬
현대자동차 부스 바로 옆, BYD가 대규모 전시 공간을 꾸렸다. BYD가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배치다. 3일 미디어데이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친환경차 브랜드들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는 현대차와 BYD는 각각 수소차와 전기차를 앞세워 이번 모빌리티쇼의 양축으로 떠올랐다.
부산모빌리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2021년부터 행사 명칭을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한 만큼 단순한 자동차만이 아니라 도심항공운송수단(UAM), 선박 등 다양한 이동수단까지 포괄하며 전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차가 이번 모빌리티쇼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친환경차가 본격화됐던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전기차가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이 반영됐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제한된 미디어데이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미디어 브리핑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스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아직 전기차조차 대중화 초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한 발 앞서 수소차를 들고 나온 배경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의 연설에서 읽을 수 있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지만, 사업은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장거리 전기차, 내연기관차, 수소연료전기차까지 모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수요가 전기차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수소차 등 다양한 선택지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정관에 수소 사업을 명시하고 신형 넥쏘 출시를 시작으로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또한 수소차 출시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저희는 단기 상황만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미션 아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수소 기술은)지속 가능성뿐 아니라 우리 환경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래 세대에 아주 좋은 기술”이라고 답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올해만 국내에 24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투자는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무뇨스 사장은 해당 투자에 대해 “자율주행, 수소 인프라를 포함한 미래차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며 이런 투자는 한국이라는 우리 근거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혁신하는 능력이 우리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BYD를 비롯한 중국 OEM들의 한국 진출에 대해 오히려 ‘기회’로 봤다.
무뇨스 사장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경쟁사가 시장에 들어온다는 것은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고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당사 입장에서는 저희의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서 계속 진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도 계속해서 준비해 나가면 되기에 경쟁사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韓 시장에 도전한 BYD가 내민 무기는?
BYD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첫 참가했다. 지난해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바탕으로 BYD는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와 본격적인 접점 확대에 나선다.
수소차로 눈을 돌린 현대차와 달리 글로벌 전기차 공룡으로 떠오른 BYD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침투를 선언했다. 올 1월 출시한 아토3에 이어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두번째 모델인 '씰'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모델들을 앞세워 속도감있게 수요를 끌어당기겠다는 계산이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경리는 “지난 1월 첫번째 순수 전기자동차 아토3를 한국에 출시했다”며 “지난 77일 동안 BYD는 모든 장소에서 한국 소비자분들의 전기차에 대한 사랑과 BYD의 기술에 대해 인정해 주시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BYD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별 전략 모델 8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실용성을 앞세운 소형 전기 SUV ‘아토 3’, 퍼포먼스를 강조한 중형 세단 ‘씰’, 세련된 디자인의 중형 SUV ‘씨라이언 7’을 선보인다. BYD는 전기 세단과 SUV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을 출품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류쉐량 총경리는 “한국 소비자분들의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미디어 분들께 소개해 드리기 위해 서울모빌리티쇼 30주년 자리를 빌려 BYD 그룹의 4대 브랜드를 가져왔다”며 “BYD의 4개의 브랜드는 개성부터 럭셔리까지, 대중화부터 프리미엄까지 제일 좋은 제품과 기술을 통해 소비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YD는 지금까지 전국 15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30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