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납득 가능한 공정한 판결" 요구
일부 의원들 기각 촉구…48시간 밤샘 시위
4일 비대위 생중계 시청…일부 의원 방청
선고 직후 의원총회…결과 따른 대책 논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4일 오전 11시 이후 결론이 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선고 전날까지도 각각 다르면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에 중립을 지킨 채 공정한 판결을 요구했고, 일부 의원들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촉구하며 막판 여론전에 힘을 쏟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원회의에서 "헌재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만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헌재 심판이 대통령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우리 당은 서둘러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또 헌재 판단을 존중한다는 의사도 지속 내비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탄핵이 기각되든 인용되든 사회 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책임 있는 정치 세력이라면 지지자들의 감정을 다스리며 차분히 판결을 기다리는 게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를 제외한 일부 여당 의원들은 선고 전날까지도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드높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절차적 문제점 △대통령의 긴급권 행사에 따른 내란죄 처벌 전례 부재 △국회 기능 무력화 미지시 등을 근거로 들며 "기각·각하를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을 포함한 5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시작한 탄핵 기각 촉구를 위한 48시간 밤샘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이 시위는 선고 당일인 4일 오전 1시까지 진행된다. 당초 의원들은 4일 아침 7시까지 밤샘 릴레이 시위를 계획했으나 선고 당일 아침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시간을 당겼다.
선고 전날까지도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헌재 안에서 헌법재판관들간 고성이 있었다는 소문이 돈 직후 선고기일이 갑자기 결정된 앞뒤 정황을 고려하면 4대4 기각일 것"이라며 "5대3 이었다면 진보 성향의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통해 탄핵 인용 정족수를 맞출 수 있으니 선고를 계속 미루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에서 5대3으로 기각된 것을 감안하면 5대3 인용은 어렵다"며 6대2 인용 혹은 4대4 기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 내일 결과도 아무도 모른다"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은 선고 당일 헌재 앞에 모두 집결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모여서 무엇을 하느냐'는 등의 회의적인 시각들도 나오면서 결국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4일 오전 10시 30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당 의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TV 생중계로 지켜볼 예정이다. 중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의원 20여명은 내일 재판정에 들어가 탄핵심판을 직접 방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선고 결과가 나온 후로 예상되는 오전 11시 30분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결과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