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책 추진 방향 ‘윤곽’ 외식 활기 기대
다만, 식품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정국을 뒤흔든 탄핵 정국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외식업계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위축됐던 소비가 다시 살아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는 4일 재판관 ‘8대 0’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이에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 탄핵 결정을 계기로 위기 컨트롤타워가 회복돼 글로벌 등 다양한 악재에 적응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외식계가 대표 사례다. 그동안 외식업계는 매서운 겨울을 보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취소하는 시민들이 대폭 늘었다.
내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자영업자들은 연말 예약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힘든 겨울을 맞았다.
당시 소상공인 10명 중 9명가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2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88.4%가 계엄 사태 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탄핵 인용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대선 모드로 진입하면서 유력 주자가 부각되고, 경제 정책 추진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면,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사례만 봐도 명확하다. 2016년 4분기 본격화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7년 3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소비자심리지수는 반등세를 보였다. 4월 101.8로 기록하며 100을 웃돌았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 씨(50대)는 “탄핵 심판이 길어지면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으나 정국이 안정되면 다시 모임이나 외식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시위 등으로 인해 강제로 문을 닫아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도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 사실이다. 탄핵 인용으로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의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전히 경기 전반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식품 가격은 지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고환율과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물가 옥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빵, 햄, 김치, 과자류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연초부터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최근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은 정국 불안과 상관없이 최근 몇 년 간의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