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돈 주앙' 2006년 이후 19년 만에 내한
4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년 전인 2006년 이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었을 때,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던 한국 관객분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공연에도 그만큼의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
2004년 캐나다 퀘벡에서 처음 선보인 프렌치 뮤지컬 ‘돈 주앙’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왔다.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과 만난 건 2006년이 처음이다. 오리지널 팀 첫 내한이었던 당시 3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원작 탄생 20주년을 맞은 올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처음 ‘돈 주앙’을 만들었을 때는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너무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한국 관객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반응에 또 한 번 놀랐고요. 19년 전에는 20대의 젊은 돈 주앙이 등장했다면, 지금은 30대에 접어든 돈 주앙이 등장해요. 배우도, 작품도 나이가 든 만큼 더 깊은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펠릭스 그레이)
‘돈 주앙’은 펠릭스 그레이가 각색과 작곡을,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질 마으와 프로듀서 샤를 타라, 니콜라스 타라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안무는 카를로스 로드리게즈와 앙헬 로하스가 맡았다. 펠릭스 그레이는 수 세기 동안 문학,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 소재로 쓰인 돈 주앙을 저주에 걸려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으로 타 작품과의 차별을 뒀다.
“이전에 다뤘던 방식과 똑같이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간의 작품들은 돈 주앙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채 끝이 나죠. 저는 그런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고통을 받는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져본 적 없는 진정한 열정과 정념을 그리는 거죠. 이런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결말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펠릭스 그레이)
‘돈 주앙’에서는 이성에게 느끼는 사랑을 비롯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등장한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감정은 플라멩고 음악과 합, 교향곡의 요소를 조합한 노래로, 또 춤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플라멩고는 이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플라멩고는 굉장히 열정적인 음악입니다. 플라멩코라고 하면 보통 스페인을 생각하는데 여러 문화권에서 합쳐져서 스페인에서 플라멩코가 완성됐습니다. 프랑스의 음악과 리듬을 안무에 녹여내려고 했고, 강렬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스텝을 더 강하게 밟는다든지 안무의 에너지를 끌어올렸습니다.” (안무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
“플라멩고는 이 극의 분위기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금 본 장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분위기를 플라멩고를 통해 알 수 있죠. 무엇보다 플라멩고 댄서를 보면 카리스마가 굉장합니다. 태도나 자세에서부터 위엄이 느껴질 정도죠. 한국 관객들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굉장히 좋아해주셨는데, 이 작품에선 플라멩고가 그에 비견한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초연 참여 배우 로베르 마리앙)
20년의 시간은 뮤지컬 ‘돈 주앙’의 깊이를 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에 담긴 메시지와 감정선은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졌고, 이는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해석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더 깊이는 더 깊어졌다.
“45번째 이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작품을 만나왔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는데, 그 깊어지는 감정들이 다음 작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돈 주앙’은 초연에 이어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데 그간 캐스팅이 바뀌면서 누구를 만나서 호흡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색깔이 입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19년 전의 ‘돈 주앙’과 이번 시즌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로베르 마리앙)
“‘돈 주앙’은 제 모험의 시작이자 원동력이 되는 작품입니다. 이번 시즌에선 마리아의 약혼자 라파엘 역과 돈 주앙을 더블로 맡고 있습니다. 19년 사이에 저도 개인적 삶에서 사랑 등에 있어서 성숙해졌기 때문에 돈 주앙을 더 넓은 이해심으로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초연 참여 배우 필립 베르겔라)
2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돈 주앙’의 모든 것을 집약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을 매혹시키겠다는 각오다.
“‘돈 주앙’은 제 삶에서 자녀가 태어난 것만큼이나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내 모든 영혼과 심장, 열정을 다 갈아넣은 작품이죠.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도 모두 넣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대형 LED 스크린과 풍성한 비주얼 효과, 열정적인 플라멩고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펠릭스 그레이)
“모든 배우들이 불을 지필 정도의 열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무대에 임하고 있습니다. 관객들도 공연장에 오면 충분히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배우들은 각자가 돈 주앙이 되어 관객을 매혹시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로베르 마리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