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형식적 추대 경선 아니냐" 우려에
"다양한 계층·세대 결집해 압도적 승리해야"
양기대 "이재명, 기득권 버리고 결단하라"
혁신당 "민주당 답 없다면 우리도 결단" 압박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으로 '60일 초단기 대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구(旧) 범야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결단을 내리라는 촉구가 빗발치고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권한대행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파면 이후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오픈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다시 제안하는 이유는 다가올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란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 모두가 (구) 야권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빛의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었던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결집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는 응원봉 플랫폼이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민주당만의 담장 안에 가둬서는 안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만의 후보가 될 것인지, 헌정수호 세력의 대선후보가 될 것인지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오픈프라이머리'란 완전국민경선제를 가리킨다. 미국에서 경선을 가리키는 단어가 '코커스(Caucus)' 또는 '프라이머리(Primary)'인데, 코커스는 선거인단 참가 자격이 당원에 국한되는 반면 프라이머리에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 모두에게 열려 있다.
결국 구 범야권의 대선후보 선출을 특정 정당의 당원들끼리의 전당대회로 선출하지 말고, 모든 국민에게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국민경선'을 통해 치르자는 제안인 셈이다. 이 '국민경선'에는 민주당·혁신당 뿐만 아니라 다른 구 범야권 정당 후보들도 참여하고, 특정 정당 당원 뿐만 아니라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날 박용진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재명 대표의 '일극 독주' 체제로 굳어져 있어 변수가 없는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걸쳐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 정당 지지층과 무당층 사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4.0%로 압도적 선두였다.
김경수 전 지사(3.4%), 김동연 지사(2.7%),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2.3%) 등은 '지지하는 대권주자가 없다'(5.4%)거나 '잘 모르겠다'(4.1%)는 응답보다도 지지율이 낮았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정 당원들만의 당내 경선 가두지 말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국민경선을 제안
"내란 반대했던 모두가 야권 지지 않아"
"이재명 비호감 높고, 유보층 30%대"
이에 따라 이대로는 구 범야권의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국민의 이목을 모을 수 없고, 흥행에서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선출된 이재명 대표와 다른 구 범야권 정당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 협상도 '60일 초단기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대단히 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혁신당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샷 오픈프라이머리'가 공개 제안됐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각 당 후보가 선출되고 각 당 후보들끼리 (다시 경선을) 하는 '투샷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주당 경선 타임라인을 보면 D-32에 후보가 선출되는데, 다시 경선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샷 방식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대선후보 관련 실무적 준비는 다 끝냈다"며 "지난주 금요일 당무위에서 대선 관련 보고를 드렸고 당무위 논의 결과 오픈프라이머리를 우선 추진하되, 이번주 내에 민주당의 답이 없다면 없는대로 우리도 결단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은근히 압박했다.
김선민 대표대행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하고 기다릴 생각"이라며 "그 이후 시나리오는 다음에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첨언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에 호응하는 반응이 나와 주목된다. 결과가 뻔한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경선으로는 확실한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양기대 민주당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민주당 경선은 추대 경선이나 다름없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라며 "이 대표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비호감이 여전히 높고, 어느 후보에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지지 유보층이 30%대"라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선 경선이 형식적 경선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경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국민참여경선(국민 50%·당원 50%) 대신 국민이 100%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야권 완전국민경선제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표가 촉박한 일정이지만 최대한 기득권을 버리면서 다른 후보들 간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경선이 이뤄지도록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