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 펜싱 선수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와 대결을 앞두고 무릎을 꿇으며 기권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펜싱 토너먼트 대회 여자 경기에 참가한 스테파니 터너는 경기 시작 직후 무릎을 꿇고 마스크를 벗으며 상대방과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그의 상대는 레드먼드 설리번으로 지난해 와그너 칼리지 남자팀에서 여자팀으로 전향한 성전환 선수다. 터너는 경기 거부로 '블랙카드'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펜싱 규정상 블랙카드를 받으면 대회에서 퇴출당한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한 후 이를 공유한 터너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는 여자이고 상대 선수는 남자이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심판에게 말했다"며 "이 경기는 여성 대회"라고 강조했다.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여성 펜싱 선수가 트랜스젠더 상대와 경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냐"고 비판했다.
전 NCAA 펜싱 선수 줄리아나 페셀리 역시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과 경쟁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며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우리의 자리와 미래를 빼앗아 갔다. 이러한 불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펜싱협회는 터너의 실격에 대해 "그가 자격을 갖춘 정식 상대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해 규칙에 따라 제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서는 어떤 이유로든 다른 정식 펜서와의 경기를 거부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