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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구도 '출렁'…오세훈, 당 분위기 통렬히 질타하며 대선 불출마(2보)


입력 2025.04.12 14:57 수정 2025.04.12 16:2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서 긴급 기자회견

"여론 잘못 이끌었던 과오 통렬히 반성해야

대선 임할 자격…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도나도 후보 되겠다는 게 어찌 보이겠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손꼽히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6·3 조기 대선에 불출마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엄중한 국면에서도 통렬한 반성 없이 십수 명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상황을 질타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 출렁임이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을 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하고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자격이 생긴다"며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게 과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쳐지겠느냐"라고 탄식했다.


아울러 "정말 깊은 고뇌의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지난 일주일 동안 당의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 나도 함께 반성하고 정말 깊게 통렬하게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려야할 시점"이라고 자책했다.


국민의힘은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의 사려 깊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지나치게 '탄핵 반대' 움직임에 발을 깊이 담그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 직후 빠르게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것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일부 대권주자들의 망동(妄動)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게끔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선후보 경선 물줄기 방향 바뀔지 주목
'한덕수 옹립론'에 관해서도 입장 밝혀
"대통령 되겠단 분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
입장 스스로 밝히고 국민 선택 기다려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선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일부 대권주자는 보란듯이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점유하고 있는 한남동 관저에 찾아가 윤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들을 전하면서, 중도층 민심이 국민의힘에 환멸을 느끼게끔 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희화화하며 경선을 통해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권 도전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오 시장이 이같은 일부 대권주자들의 행태와, 이들로 인해 잘못 오도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의 추이에 환멸을 느껴 끝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큰 물줄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차 컷오프부터 책임당원 선거인단 50%가 반영된다든지, 최종적으로 양자 결선 형식으로 경선을 한다는데 비춰볼 때 '탄핵 반대' 강성 성향의 후보군이 우위를 점하는 흐름으로 가지 않나 점쳐지고 있었는데, 오 시장이 당의 분위기를 통렬히 질타하며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물꼬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오 시장도 이것이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선을 그었다.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후보 중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 등 자신이 평소 주장해온 비전과 일치되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돕는 등 정권창출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당초에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동행성장국가, 다시 말해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 이 두 가지를 가지고 국민들께 비전을 제시하고 판단을 물을 예정이었다"라며 "내 구상과 일치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돕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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