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80억5100만원…1년 새 57억원 감소
2021년(1330억원) 대비 절반 이상 급감
관계자 "건전성 관리 위해 대출 규모 줄인 탓"
국내 저축은행들의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곳의 저축은행들이 벌어들인 중도해지수수료는 전년(638억3000만원) 대비 9.1% 감소한 580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도해지수수료는 고객이 대출을 정해진 만기보다 빨리 상환할 때 생기는 비용이다.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상위 5곳은 ▲SBI저축은행(97억84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56억4100만원) ▲OK저축은행(49억35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42억6600만원)▲웰컴저축은행(39억500만원)이었다.
이밖에 ▲키움저축은행(23억900만원) ▲JT저축은행(22억8900만원) ▲스마트저축은행(20억4200만원) ▲JT친애저축은행(19억3100만원) ▲다올저축은행(18억2500만원) 등이 중도해지수수료 수익 상위 10개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저축은행 중 중도해지수수료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키움저축은행이었다. 키움저축은행의 2023년 말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은 44억3500만원으로 1년 만에 21억26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23년 말 30억6800만원에서 지난해 말 42억6600만원까지 늘었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중 중도해지수수료가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중도해지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말 기준 1330억5400만원이었지만, ▲2022년 말 1043억2000만원 ▲2023년 말 638억3000만원 ▲2024년 말 580억5100만원으로 급감 중이다.
이처럼 중도해지수수료가 줄었다는 건 대환(갈아타기)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여·수신 몸집을 줄이면서,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도 소극적 태도를 취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몇 년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줄였다. 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중도해지수수료 수익도 줄어든 것"이라며 "건전성이 다시 강화되면 대환대출도 활발해질 것이고 나아가 중도해지 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라 대환대출이 빈번히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신규 대출 규모도 예년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출이 활발해 지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