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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끄시오”…中 샤오미 전기차 3명 사망사고후 ‘藥方文’


입력 2025.04.07 20:48 수정 2025.04.07 20:4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상에 “고속도로 상황이 복잡하니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사용시 주의”라는 문구 등이 적힌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 홍콩 명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샤오미 전기차 사고로 여대생 3명이 숨지면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스마트 보조 주행 주의’ 경고 표지판이 등장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밤 10시 44분쯤 안후이성의 더상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뤄모(22)는 안후이성의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를 위해 샤오미 SU7 전기차에 대학 동창 2명을 태우고 퉁링 구간을 지나고 있었다. 이 구간은 당시 공사로 인해 차로 일부가 폐쇄돼 있었다. 차량은 장애물을 감지한 뒤 알림을 보내고 속도를 줄였다. 이후 운전자도 수동으로 차량을 감속했으나 결국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장애물 경고음이 울린 뒤 충돌까지 걸린 시간은 2초였다. 사고 전 차량은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으며 자율주행 보조 기능(NOA을 작동시킨 상태였다. 사고 직후 차량 배터리가 폭발하며 차체에 불이 붙었고 3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여대생들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중국청년보는 “차량의 AEB(자동 긴급 제동)가 작동했는지, 사고 후 차 안에서 문을 열 수 없었다는 유가족 주장이 사실인지, 차량 충돌 후 배터리 폭발이 발생했는지 등 자세한 데이터와 정보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고 구간에는 “전방 터널,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사용 시 주의” 경고등이 등장했다. 이 밖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이 고속도로에 “스마트 보조 주행 주의” “스마트 운전을 끄시오” “운전자는 스마트 운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LED 경고등과 표지판이 생겨났다며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현지 교통경찰은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표어는 샤오미차 사고 이전에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자율주행 차량 제조사의 과장광고가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즈차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점점 더 많은 스마트 드라이빙 기능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자율주행을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홍보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이 과장된 문구와 선을 넘는 마케팅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웨이보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우 무거운 마음을 느낀다”며 “그들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를 표한다”고 밝히고 샤오미는 사고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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