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선 지하화, 낡은 지상 철로가 만들어낸 단절과 소음, 밀어붙이기식 개발의 역사를 뒤로하고 스마트한 미래를 향해 질주하다.
최근 안산시에서 발표한 안산선 지하화 확정은 단순한 교통 체계 개선을 넘어, 도심 공간의 재창조를 향한 대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안산선 지하화 지정은 지상을 달리는 지하철-이민근 안산 시장은 이를 ‘지상철’이라 명명-이 도시를 양분하고 소음과 분진, 교통 체증을 유발하던 ‘막개발’의 역사는 뒤로하고 지하 공간을 통한 효율적인 교통망 구축과 지상 공간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스마트 철도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산선 지하화는 시작에 불과
안산선 지하화는 단순히 안산시 중심가를 둘로 단절시키는 도심 철로를 지하로 옮기는 사업이 아니다.
지하화를 담당하는 사업 부서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안산형 신개념 스마트시티 도심 개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봐줄 것을 당부한다.
지상철의 지하화로 확보되는 지상 공간은 공원, 문화 시설, 국제적 상업지구, 청년 창업 공간, 공공청사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안산시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과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도시의 매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중앙대로의 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양쪽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와 도심간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정체와 배기가스 오염 문제 해소를 통한 쾌적한 환경, 정서적 안정감은 덤이다.
안산시의 3개 역세권, 각각 특색있는 지구로 탈바꿈 예고
안산시는 지하화 구간인 초지역·고잔역·중앙역에 대해 3개 지구별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초지역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 및 국제 업무 기능 중심’의 축으로, 고잔역은 행정·문화 기능 연계 ‘공공업무 기능 중심’으로, 중앙역은 연구 및 교육시설 중심 ‘복합 업무 기능’으로 개발하여 경기경제자유구역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전략적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안산선 지하화의 미래
국내외에서 이미 철도 지하화를 통해 도시 재생에 성공한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용산과 마포 사이에 조성된 6.3km의 ‘경의선 숲길’이 대표적인 철도 지하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옛 경의선 철길을 지하화하고 철길과 주변 유휴 부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연간 국내외 관광객들이 1천만 명 가까이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됐으며, 이른바 ‘연트럴파크’, ‘땡땡거리’ 등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프랑스 파리의 ‘리브 고슈’ 프로젝트와 뉴욕의 ‘허드슨 야드의 하이라인 파크’는 이제 철길 지하화와 지하화 철로 상층부에 고층 건물과 공원을 조성하여 도시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창조한 교범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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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자체의 철도 지하화 사업의 표준이 될 듯
안산시는 역대 단체장들이 돔구장 건립, 초지 역세권 개발, 안산선 지하화 등 굵직한 사업과 수많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실천된 것들이 없는 ‘떠나는 도시’가 되었다.(2014년 76만여 명에서 2024년 67만여 명으로 극감, 행정안전부·법무부 통계)
이민근 시장이 2022년 후보 시절 내놓은 안산선 지하화 공약 역시 당시에는 대다수 시민이 반신반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정부가 선정한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 3곳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안산선(지하철 4호선)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시민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안산선 지하화 사업은 안산시가 수도권 최초로 지정된 지자체라는 상징성 등으로 인해 수도권 지자체들의 숙원 사업인 도심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에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안산시의 시유지와 국유지를 포함한 개발 방식, 토지 매각을 통한 개발 재원 마련 등 철도 지하화 성공 전략 등 기본 개발 방향에 대한 문의도 각 지자체에서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개 역에 걸친 ‘지상철’ 지하화를 위한 공사에 약 1조 4,900억 원이 들어가고, 지하화 후 상층부(지상부) 부지 조성 공사에 약 2,400억 원이 예상되어 총 1조 7,300억여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