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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효과…삼성전자 MX 1Q 영업익 일등공신


입력 2025.04.08 09:57 수정 2025.04.08 10:0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전자, 1Q 영업익 6조6000억 중 DS 1조 미만·MX 4조원대 관측

반도체 이익 축소로 모바일 기여도 53%→60%대 상향 전망

선출고 효과로 2Q부터 판매 감소·美 관세 대응용 생산기지 전환도 관건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깃발.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갤럭시 S25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MX)사업부가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9.84% 늘었고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전분기(2024년 4분기) 대비로는 각각 75.79%, 6.49% 증가했다. 최근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5조1428억원을 1조4572억원이나 웃도는 액수다.


당초 증권사들은 이 기간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은 전년 동기(3조5100억원)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했었다. 최근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MX사업부 추정치를 보면 3조3240억원(한국투자증권), 3조4000억원(신한투자증권), 3조4170억원(NH투자증권), 3조5000억원(SK증권), 3조6190억원(현대차증권), 3조9000억원(KB증권)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28.3% 상회하는 이익을 시현하자, 업계는 갤럭시 신제품 효과가 예상했던 것 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6조6000억원) 중 DS 8000억원, SDC(삼성디스플레이) 5000억원, MX 4조4000억원, DX/VD(TV) 5000억원, 하만 4000억원을 추정했다. MX사업부가 당초 추정치(3조5000억원) 보다 9000억원 많은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는 1분기 1350만대 가까운 출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고가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초기 판매 집중 ▲교체주기 도래에 기반한 하이엔드 수요 ▲미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선출고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로 AI(인공지능) 기능 강화,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디자인 개선 등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국내 출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AI폰 대중화 및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갤럭시 S25 울트라.ⓒ삼성전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S24의 작년 1분기 출하량은 1350만대로 추정된다. 최소 작년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가정 하에, 환율 및 원가절감 등이 두루 맞물려 작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달러 3653억원, 유로 886억원의 당기손익(법인세효과 반영 전) 영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은 갤럭시 S25 효과 및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및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을 했다. 수익성도 원가 절감에 따라 우려 대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DS 부문이 미끄러지고 MX사업부는 선방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에서 MX 기여도는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작년 1분기 비중은 53.1%였으며 올해는 적게는 60% 중후반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전사 이익의 7할을 갤럭시가 담당한 셈이다.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MX가 담당했지만 2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 감소로 기여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미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관세로 영향이 불가피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2024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미 판매 비중은 13.5%"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삼성전자 미국향 스마트폰이 전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고 가정하면 작년 기준 MX 영업이익률이 9%에서 3%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체의 스마트폰 절반을 베트남에서, 30%는 인도에서, 나머지 20%는 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세는 베트남 46%, 인도 26%, 한국 25%, 브라질 10%, 인도네시아 32%다. 관세가 낮은 인도, 브라질, 한국 등을 대미 생산기지로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애플이 관세 영향을 피하게 될 경우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채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애플이 관세 적용에서 제외되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로 인한 원가 인상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야 하므로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미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선출고 효과로 2분기 S25 판매량은 800만대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부진 및 이익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초슬림폰 등 신제품 판매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MX사업부는 이르면 내달께 초슬림폰인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 판매 제고에 나선다. 온라인 언팩을 통해 구체적인 스펙·가격을 공개한 뒤 이르면 5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는 엣지 효과로 MX사업부가 전년 2분기(2조2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 인사로 노태문 MX사업부장이 DX 부문장 직무대행을 겸임하고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이 COO(최고업무책임자)도 새롭게 맡게 돼 모바일 사업 전략이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들 'MX 투톱'은 사업 성장을 위해 엣지를 포함한 S25 시리즈 외에도 XR(확장현실) 기기, 폴더블 Z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A·M시리즈 중저가 라인은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진출한 '인증중고폰' 사업까지 시너지가 더해질 경우, MX사업부의 수익 다각화도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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