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전 현충원 참배
"나라 역사 물줄기 바로잡는 역할 하겠다"
"국민의힘 경선, 방법 동원해 관심 모아야"
"李, 탄핵 전철 안 밟으려면 개헌 동참하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스탠스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은 스스로 어떠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철수 의원은 8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당과 보수를 어떻게 살리고 혁신할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으면서 그에 따른 당 차원의 후속 조치로 출당 등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1호 당원'으로서 당과 보수의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스스로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면서 당을 불문하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경선 룰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행 대선 후보 경선 룰은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경선 방법과 룰로 승부를 펼쳐야 한다"며 "국민 여론조사 80%, 책임당원 투표 20%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제안에 사실상 반대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대통령이 될 생각밖에 없는 것"이라며 한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87년 체제' 이후 세 명의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당하고 두 명의 대통령이 탄핵됐다. 이건 사안의 문제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라며 "만약 이재명 대표도 대선에 나올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그런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헌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영삼·박정희·김대중·이승만(이날 참배 순)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 참배를 하며 역사 의식을 가지게 되고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나라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