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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명태균·김영선 보호 위해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했다"


입력 2025.04.08 14:51 수정 2025.04.08 14:5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8일 창원지법에 증인 출석

재판부 "이제 보호 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진술 번복한 이유 무엇이냐"

김태열 "사건 세상에 드러나며 명태균이 용산 협박하다가 사건 커져"

"이제 제가 보호할 수고 없고 감당할 수도 없다고 생각"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태균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한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이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의원 측 반대 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 측이 '수사 기관에서 처음에는 김 전 의원이 취업시켜준 게 아니라 김 전 소장 의지로 시사경남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게 맞는지'를 묻자 "김 전 의원을 보호해주려고 그렇게 거짓으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전 의원 측이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에서 기반 닦고 도지사 도전하자고 했으며, 인지도를 쌓기 위해 김 전 의원을 데리고 다니고 미래한국연구소도 설립하는 등 지역 활동을 했다고 말한 강혜경씨 진술이 사실이라고 경찰,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하자 "그렇게 진술한 것은 맞지만 그것도 다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의원 측이 '2018년 12월경 시사경남을 인수해서 김 전 의원 이름을 빌려 미래한국연구소를 설립했고 증인이 미래한국연구소 대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게 맞는지' 질문하자 역시 "그렇게 진술했지만 김 전 의원과 명씨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재판장이 '그러면 이제 보호 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김 전 소장은 "지난해 10월 압수수색을 당했고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명씨가 용산을 협박하다가 사건이 커졌다"며 "이제 제가 보호할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의원 측은 김 전 의원이 미래한국연구소 업무에 관여한 것이 없으며, 여론조사 과정에서 김 전 소장과 명씨 등 간 이뤄진 금전 관계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취지로 김 전 소장에 대한 반대 신문을 이어갔다.


김 전 소장은 대체로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 등 미래한국연구소 업무에 직접 지시 등 관여한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측이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 영업과 관련해 명씨나 강씨에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 전 의원이 명씨와 동석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 신임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런 행동 자체가 영업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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