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산제' 구상…어려움 공감
'불환빈 환불균' 좌우명 새겨
오는 9일엔 부산 찾아 민심 청취
더불어민주당 '1호'로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 광주 마지막 일정으로 청년내일센터를 방문하고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김 전 의원은 청년들을 만나 자신이 공약으로 그리고 있는 '청년자산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청년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8일 오후 광주 청년내일센터를 방문했다. 지역 시민사회 대표들과의 차담 직후 청년들과 만난 김 지사는 '청년자산제' 설명에 앞서 "지금 우리 청년들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방문 일성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의 '청년자산제'는 모든 신생아에게 약 200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금으로 주고, 이 금액을 신탁해 20세가 되는 해에 5000만원 이상의 자산으로 돌려주는 지원 제도다. 상속세를 재원으로 하면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김 전 의원의 구상이다.
김 전 의원은 공약에 대한 생각을 청년들과 이야기하며 "이스라엘 유대인 청년들은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을 비롯해 끈끈한 창업 네트워크로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좋은 정책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보내달라"고도 제안했다.
청년과의 대담을 마치고 이동에 나서던 김 전 의원은 한 청년으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왜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구멍이 뚫려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김 전 의원이 "국민과 소통을 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몇몇 청년들은 김 전 의원을 향해 작은 감탄사를 냈다. 김 지사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들어 "명함에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백성은 가난에 분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라고 적혀있다. 30년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좌우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도 "그래도 놓치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부산을 방문해 출마 선언을 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 등 대선을 겨냥한 보폭을 넓힌다. 경남 남해군수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고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 전 의원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에서 민생 행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