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관중 사망 사고 이후 NC 다이노스 선수단의 심신도 지쳐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는 야구장 내 구조물 추락에 의한 사상 초유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마산동부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5시 17분경 경남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관중 A씨가 경기장 4층 높이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추락한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 길이 2.6m·폭 40㎝인 루버의 무게는 약 60㎏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에 설치됐다. A씨는 병원 이송 뒤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사망했다.
NC파크는 창원시 소유 시설물로 최대 1만 789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다. NC는 지난 2019년 330억 원을 납부하고 25년간 창원NC파크를 운영하기로 창원시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구장 소유권은 창원시, 운영권은 NC 구단, 시설·관리 책임 주체는 창원시설관리공단이다.
경남경찰청은 8일 창원NC파크 경기장 현장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3개 기관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한 뒤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도 구조물 전체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했는데 떨어질 위험성이 있어 보이는 구조물(루버) 3개를 추가적으로 발견하고 철거했다. 여전히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창원NC파크 사고 조사 및 정밀 점검 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달 말까지 NC파크에서 예정된 NC의 홈경기들 실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창원NC파크는 오는 11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11일부터 13일로 예정된 NC의 홈경기는 롯데 구단의 협조 속에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NC가 홈팀 자격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NC가 1루 더그아웃, 롯데가 3루 더그아웃을 쓴다. 1회초가 아닌 1회말부터 NC 공격이 시작된다. 광고판 설치, 입장권 판매 방식 등 풀어야 하는 과제들이 많지만 롯데 구단의 협조 아래 ‘성사’됐다.
그나마 롯데전은 상대 홈구장을 쓸 수 있어 진행이 가능하다. 오는 15~17일 예정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은 대체 구장이 없어 결국 연기했다. 두산 홈 잠실야구장에는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전 일정이 잡혀 있고, 인근 마산야구장도 보수 공사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
오는 25~27일 창원NC파크에서 삼성과의 홈 3연전도 예정되어 있는데 정상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다. 홈과 원정 일정을 바꾸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팀 향후 경기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처럼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현장조사와 안전점검 종료일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최소 2주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4월 NC의 경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지난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SSG랜더스 3연전도 전면 연기했다. 홈경기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선수단의 심신도 지쳐가고 있다. 홈 팬의 사망 사고로 큰 충격에 빠져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겪고 있는데 연속적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이나 리듬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들다 해도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엄중한 분위기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점검하되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조사와 점검 마무리 시일을 앞당기는 노력 또한 요구되는 시점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도 NC는 5승6패(승률 0.455)로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