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6년 만에 챔스 4강행? 레알 마드리드도 막지 못한 런던 자존심


입력 2025.04.09 11:21 수정 2025.04.09 11: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차전 3-0승,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4강행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5연속 4강 진출 무산 위기

1차전서 레알 마드리드를 3-0 대파한 아스날. ⓒ AP=뉴시스

‘런던 자존심’ 아스날이 지난해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4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아스날은 9일(한국시각) 아스날 스타디움(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홈 1차전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다가올 원정 2차전에서 2점 차 이하로 패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한다. 아스날은 2008-09시즌을 끝으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가 허락되지 않고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5시즌 연속 4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20시즌 16강서 탈락한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4강-우승-4강-우승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아스날을 승리로 이끈 수훈갑은 데클란 라이스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라이스는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25분 다시 한 번 주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또다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레알 마드리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공이 꽂히며 프리킥으로만 멀티골을 완성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한 경기 프리킥골 2개는 라이스가 처음이다.


아스날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다시 공세에 나선 아스날은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패스를 받은 미켈 메리노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급기야 레알 마드리드는 중앙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바람에 2차전 출전이 불가, 팀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한 경기 프리킥골 2개를 기록한 데클란 라이스.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전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16강서 만났고, 아스날은 홈 1차전서 티에리 앙리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그리고 아스날은 19년 만에 이뤄진 맞대결서 다시 한 번 승리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아스날은 미겔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강팀의 면모를 되찾으며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리버풀과 벌이던 리그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으나 챔피언스리그라면 다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을 완벽하게 제압했기 때문에 2차전서 이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준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아스날이 4강에 오르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될 상대는 PSG-아스톤 빌라 승자다.


최근 기를 펴지 못하는 런던 연고팀들의 자존심을 세워줄지도 관심사다. 챔피언스리그만 놓고 봤을 때 런던을 연고로 한 아스날, 첼시, 토트넘 등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게 사실. 아스날의 마지막 4강 진출은 16년 전인 2008-09시즌이며, 첼시는 우승을 차지했던 2020-21시즌, 토트넘 또한 결승에 올랐던 2018-19시즌을 끝으로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