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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5조 목전 예상…'어게인' 역대급 실적


입력 2025.04.09 15:54 수정 2025.04.09 15:57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실적 전망치 4조8074억원…13.6%↑

늘어난 예대차가 이자이익 끌어올려

관세 폭탄·내수 부진 등 리스크 여전

4대 금융 지주 및 은행본점 전경. ⓒ데일리안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에 가까운 역대급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기에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관리 등의 이유로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 예대차는 줄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세와 내수 부진 영향으로 건전성 리스크는 변수로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4조8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59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51.87% 불어나며 4대 지주 둥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부담이 일부 해소되면서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엔 홍콩 ELS 사태 관련 배상금만 9000억 넘게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30% 감소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올해 높은 이익 증가율을 보이면서 올해 최대실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은 1조4389억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8.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전망치는 1조299억원, 7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0%,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금융의 실적 감소에 대해서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비경상 비용을 감안하면 평이한 1분기 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명예퇴직 비용 발생이 지배주주순이익 소폭 감소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실적 '초록불'은 예대금리차에 따른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다. 금리인하기에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관리 등의 이유로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예대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집계를 보면 실제 이들 은행의 지난 2월 기준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57%로, 1년 전인 지난해 2월보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해결되지 않은 정치적 불안정성과 관세로 인한 리스크 등 대외적 변동성이 은행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 폭탄으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이 흔들릴 경우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건전성은 악화할 수 있다.


은행권은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업 여신 규모 및 연체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으로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환율, 관세 등 대외적 요소로 인해 은행 건전성 리스크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전세계적 경제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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