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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WGBI 편입 5개월 지연…시작 시점 변경 국가는 유일


입력 2025.04.09 11:35 수정 2025.04.09 11:37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편입 비중도 분기별→월별 확대로 변경

편입 마무리 시점은 2026년 11월 동일

선진 자본 유입 등 기대효과도 미뤄져

불안정한 한국 정치상황 반영 관측 나와

지난해 10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FTSE 러셀의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 시점이 기존보다 5개월 지연됐다. 정부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들어오기에 여러 기술적 테스트를 위해 편입 시점이 늦춰진 것이라 설명했지만, 불안정한 정치 환경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Russell은 9일 ‘2025년 3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 결과’ 발표를 통해, 한국 WGBI 편입 시점을 기존 2025년 11월에서 2026년 4월로 수정 발표했다. 편입 비중도 기존엔 분기별로 단계적 확대하기로 했으나, 월별로 변경했다. 최종 편입 완료 시점은 2026년 11월로 동일하다.


기획재정부는 FTSE가 한국 편입 개시 시점을 조정한 이유에는 투자자들에게 투자실행을 위한 내부절차를 마무리하고 테스트 거래를 위한 준비시간을 부여하는 게 WGBI 편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기별 편입 비중 확대보다 월별 편입 비중 확대가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 조정에 더 수월하고 간단한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에 대한 제도개선 추가 요청 사항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조기 대선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 미국 관세 정책 등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등 대외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리나라는 조기 대선으로 6월까지 약 2개월은 정책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조기 대선으로 인해 정권이 바뀔 경우 경제 정책 방향 등 변동 가능성이 크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책 변동은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 요인이다.


실제로 WGBI 편입 시작 시점이 조정된 건 한국이 유일하다.


앞서 중국이 편입 일정이 조정된 바 있다. 중국은 편입 시작 시점은 기존 발표대로 유지되며, 완료 시점만 지연됐다. 1년 내 편입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3년 내 편입으로 변경됐다.


결국 이번 편입이 연기되면서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 관련 기대효과도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WGBI 편입 시점 조정이 우리나라 정치적 불안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은 ‘0%’라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포함한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 문제였다면, 편입 시기 조정이 아닌 편입 여부와 편입 마무리 시점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완료 시점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편입 시점을 미룬 건, 투자자들에게 준비시간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안 상황이 반영됐을 확률은 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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