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5년 3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건설·제조업 고용지표 악화
경총 “맞춤형 직업훈련 강화” 강조
청년과 건설·제조업 고용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청년층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장기간 이어진 업계 불황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장기실업자 증가 시 고용회복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청년 ‘고용한파’ 지속···장기실업자 우려
청년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만6000명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5%를, 실업률은 7.5%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1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청년층 쉬었음은 집계 이래(3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수시·경력 채용의 영향으로 채용시장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년 고용시장은 쉬었음·단시간 근로자·장기실업자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청년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쉬었음의 주된 사유를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 등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총 보고서를 통해 “쉬었음 청년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주도했다”며 “이는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은 장기실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장기실업자 22만7000명 중 청년층이 6만9000명(30.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장기실업자의 52.5%가 30대 이하였다.
문제는 장기실업자 증가는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이력 현상 등 구조적 문제로 진전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최문석 청년ESG팀장은 “쉬었음 청년 등 유휴인력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보다 쉽게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등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복지 늘고, 건설·제조 부진 심화
분야별 일자리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3%)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6%)에서 증가한 반면 건설업(-8.7%)과 제조업(-2.5%)에서 크게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최근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중 공공부분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을 신속추진하고,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역시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될 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과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제조업도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제조업 취업자 부진이 심화되는 것은 내수 회복 지연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추후 글로벌 관세 폭풍에 따라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심화될 가능성 크다. 노동수요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