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넘으면 심리적 경계선 뚫린 것"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뚫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적인 양상을 띄면서 전세계적 긴장이 높아져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4.2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전 거래일 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11시경 1477원대로 잠시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148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자 50%의 추가 관세를 발효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4%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로써 중국은 총 104%의 관세를 적용 받는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강해지면서 환율은 1500원에 가까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넘어선다면,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심리적 경계선이 깨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으로 수출 강화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워 고용 위축, 기업 투자 악화 등을 통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 인덱스는 102.2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