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용인FC 연간 60억원 투입…세수 회복 후 추진해도 될 일"

9일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용인특례시의회 유진선 의장. ⓒ용인시의회 제공

용인특례시의회 유진선 의원이 9일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프로축구단(용인FC) 창단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 의원은 먼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의 비용문제를 언급했다. 현재 용인시는 이미 경전철 운영비로 매년 약 300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고, 지방채 399억원을 발행하는 등 세입 감소의 여파가 이어지고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지난 6일 2026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 시장은 매년 운영 비용이 100억원 가량 들 예정이며, 이중 60%인 60억원을 시가 출현하게 된다고 밝혔다. 첫 해에는 연맹 가입비와 버스 구입비 등 1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이어 "시는 약 5000명 정도의 관중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K리그 2부리그 팀 경기당 평균 관중 약 3000명 보다 많은 수치로 전망의 구체적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와 천연잔디구장 확보 비용에 대해서도 "'축구센터 이전 건립 계획을 변경하면 충당 가능하다'고 하나 장밋빛 전망이 아닌 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과거 매년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운영되던 용인시청 축구단은, 내셔널리그에서 활동했으나성적 부진과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해체된 바 있다.

유 의원은 "SK하이닉스의 FAB 한기가 작동된 후, 세수가 회복되는 여건을 보고 추진해도 될 일"이라며 "지방채 발행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재정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시기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시에서 추진하는 용인FC 창단식이 내년 2월로 계획돼 있는데, 4개월 뒤인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칫 사전선거운동으로 비쳐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프로축구 창단은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로 2022년 12월 설문조사에서 70%의 찬성 의견이 나왔다고 했으나 조사 대상이 948명에 불과했고, 구체적인 예산 부담과 운영 방안이 공개된 후 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얼마 전 거리에는 '용인시 프로축구단 창단 확정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렸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축구단 창단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여졌을 것이다. 아직 용인시에서 관련 조례안이 상정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이저 프로구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깊이 공감하나 시 재정과 시기의 적정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용인FC 창단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