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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이른 가계대출 '뇌관'…금리인하 압박한 금융당국 '난감'


입력 2025.04.09 15:28 수정 2025.04.09 15:3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3월 가계대출 4000억원 늘어…증가폭 줄었으나, 상승 이례적

"대출 실행까지 시차 감안하면 4월 가계대출 더 늘 것"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 막판 수요도

"대출 줄이면서 금리 내리라는데…분기별 변동성도 커져"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한달 간 가계대출이 4조2000억원 급증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뉴시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4000억원 늘어났다. 이 수치에 대해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이 3월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국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전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주담대가 크게 늘 수 있어 면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위원회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한달 간 가계대출이 4조2000억원 급증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통상 3월은 가계대출이 줄어들 게 마련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1분기 말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상각해 가계대출 총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역시 "2월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던 주담대가 3월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따른 대출 잔액 감소효과가 더해지며 3월 중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2년 3월(-3조6000억원), 2023년 3월(-5조1000억원), 2024년 3월(-4조9000억원) 등 앞서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더욱이 주담대는 3월 한 달간 3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가 2조2000억원, 2금융권 주담대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2월 은행과 2금융권 주담대가 각각 3조4000억원, 1조5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은 축소됐다.


하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앞서 토허제가 해제된 기간 동안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4월에는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도 "3월 부동산 규제 재시행 이전 활발하게 이루어진 주택 거래는 다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4월 이후가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여기에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막차 대출 수요도 몰리게 되면 가계대출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7월부터 강화되는 스트레스 DSR 규제 전에 자금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가계대출 안정을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불과 2월까지만 해도 은행권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에 은행권에 또 다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을 두고도 여전히 지적이 잇따랐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줄이면서 금리는 내리라는 게 당국의 두 가지 목표함수라는 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국이 은행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폭 목표치를 부여했으나, 올해부터는 월별과 분기별로 목표치를 설정했다"면서 "이로 인해 대출도 분기별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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