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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발 소액소포 관세 30%→90%로 올려…테무·쉬인 직격탄


입력 2025.04.09 17:31 수정 2025.04.09 17:3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중국 e커머스 업체 테무.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발(發)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를 90%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로 ‘소액면세제도’를 이용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한 테무,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상호관세 개정안은 중국발 최대 800달러(약 118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해 9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소액 소포 등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면세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오는 5월2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개정안에 따라 부과 관세율이 90%로 인상됐다.


이와 함께 우편물 건당 수수료도 3배 오른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월2일부터 6월1일 사이에 들어오는 우편물 건당 수수료를 25달러로 예정했으나 7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6월1일 이후에는 건당 50달러로 계획됐던 수수료는 150달러로 인상된다.


이번 조치로 테무와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2022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100년 동안 유지해온 소액면세제도는 테무와 쉬인과 같은 신생 e커머스 플랫폼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데 이바지했다. 이들은 물가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계 소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발 소액 배송이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의 감시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불법 또는 위험한 상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등의 원료를 밀반입하는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심을 받는 소액 소포에 대한 미 당국의 세관검사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등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중국 측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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