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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1위 나간다, 비켜'…'출마 선언' 김문수, 대선 움직임 본격화


입력 2025.04.10 00:40 수정 2025.04.10 06:54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9일 국민의힘 입당 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헌재 판결 승복…국민적 지지로 출마 결심"

AI G3 도약·지방균형발전·저출산 해결 약속

'청렴한 정치인' 강조…중도 확장성 자신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각종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청년들 사이에서 구세대 정치인으로 비쳐져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해 여야 전체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대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수 전 장관은 9일 국민의힘 소속 이양수 사무총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순으로 예방하고 입당 절차를 거쳤다. 입당원서를 제출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기념 사진도 찍었다. 장성호 정치평론가는 "대선 후보자가 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예방하는 건 그간 의례적으로 해온 통상적인 절차"라며 "입당원서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하나의 큰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입당식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해 "누구보다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열정이 깊은 만큼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철학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친 분"이라며 "이미 두 번에 걸친 경기도지사와 세 번에 걸친 국회의원을 지내며 정치력과 행정 능력을 검증 받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제로 경제(경제성장률 0%대)'를 성장시키며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지가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국민의힘이 가장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입당원서를 냈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입당식 후 곧바로 국회소통관으로 이동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탄핵은 헌정 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배경도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줬다.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면 나에게까지 기대를 하나'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며 "이제는 제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벤처·스타트업 과감 투자 △금융규제 혁신 △첨단산업 지방 유치 △지방 교육·문화·의료 혁신 통한 균형발전 △국민연금제도 개혁 △실업급여·근로장려금·기초생활보장 확대 △창업보조금·세제혜택·창업교육 확대 △유연근무제·육아지원 확대 △핵연료 재처리능 보유 및 핵추진잠수함 개발 △개헌 추진 등을 약속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들에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자유민주주의 깃발 아래 친북·반미·친중·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 중국의 안보·경제적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며 "체제 전쟁을 벌이며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표와 달리 청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내 스스로 깨끗해야 남 앞에 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 대표를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확장성이 높은 다른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좌와 우, 중도 모든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현존하는 정치인들 중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약자들을 위해 과거 혁명을 꿈꿨던 사람이다. 그러나 혁명은 더 큰 문제를 발생시켜 (보수)당에 입당을 했다"며 오히려 자신은 중도 확장성에 있어 잠재력이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노동자와 빈민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였다. 피복공장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 자살한 소식을 접하며 노동운동에 눈을 떴고, 한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조합을 만들어 투쟁한 전력이 있다. 1986년에는 5.3 인천 민주항쟁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2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구소련 등 공산국가들의 붕괴를 목도한 후 지금의 보수 성향으로 전향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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