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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소장파' 원희룡, 대선 불출마 선언…"책임 다하기 위해서"


입력 2025.04.09 22:54 수정 2025.04.09 23:0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전당대회서 '당정 분열' 경고했지만 못 막아"

"대선 승리 위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꼽혀왔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제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며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당정이 분열하면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고 절박하게 경고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라며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지지에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원 전 장관은 보수 유력 잠룡으로 꼽혀왔다.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선 쇄신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관측 때문이다.


원 전 장관은 실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차떼기' 파동을 겪은 뒤 이듬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역풍으로 벼랑 끝까지 몰리자, 쇄신을 명분으로 2004년 3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당사를 매각하고 3개월 동안 허허벌판에 천막을 치고 당사를 차리는 등 쇄신으로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 전력이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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