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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저축은행…임직원 1년 새 318명 감축


입력 2025.04.11 07:11 수정 2025.04.11 07:1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2024년 기준 9563명…2019년 이후 최저치

2022년 말(1만311명) 정점 찍은 뒤 지속 감소

업권 "업황 위축에 따른 보수적 영업 여파"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임직원 규모를 318명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임직원 규모를 318명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임직원수 1만명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95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18명) 줄었다. 전체 저축은행 중 절반이 넘는 45곳에서 임직원 수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말(9455명) 이후 최저치다.


자산 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등)을 살펴보면, ▲SBI저축은행(8명) ▲OK저축은행(67명) ▲한국투자저축은행(13명) ▲웰컴저축은행(30명) ▲애큐온저축은행(17명) 감소했다.


임직원수가 늘어난 저축은행도 일부 있었다. ▲상상인플러스(12명) ▲KB저축은행(7명) ▲더블저축은행(6명) ▲스마트저축은행(5명) ▲인천저축은행(5명) 등이다.


임직원 수는 줄었지만 임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임원은 723명이었지만, 1년 새 727명으로 늘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3명씩 임원을 증원했다.


반면, 직원은 같은 기간 9158명에서 8836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정규직(8110명)은 195명, 비정규직(726명)은 127명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 임직원 규모는 2022년 말(1만311명)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9월(9984명) 1만명 아래로 내려간 뒤 매분기 감소세다.


행원들이 떠나며 점포도 없어졌다. 지난해 말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점포수(본점·지점·출장소·사무소 포함)는 총 259개로 1년 만에 17곳이 사라졌다.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SBI저축은행(20곳)이다. SBI저축은행은 서울 청담지점 등 3개 지점을 줄였다.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지점을 2곳씩 폐쇄하며 몸집을 줄였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더불어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권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임직원·영업점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예금 업무의 디지털 전환 ▲업황 위축에 따른 근로자 이직 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며 "최근 금융권이 전산화, AI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아무래도 업황이 악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여파로 저축은행들이 임직원, 영업장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저축은행권 업황이 개선되면 감축한 인원도 다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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