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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압박에 발 구르는 해운산업…해법은 ‘블루본드’ [해양 혁신②]


입력 2025.04.11 07:00 수정 2025.04.11 07: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커지는 IMO 해상 탄소감축 압박에

국내 해양 친환경 전환 속도↑

해진공 ‘블루본드’ 발생으로 선제 대응

상반기 중 3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

한국해양진흥공사 친환경 선박 지원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한국해양진흥공사

트럼프 정부의 막무가내식 관세 정책으로 해운·물류 산업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더불어 국제해사기구(IMO) 해상 친환경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중소 연안 선사들에 대한 친환경 전환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IMO는 지난 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를 개최 중이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는 2027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해운 탄소세 금액을 결정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2023 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 이상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IMO는 국제 운항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세금(해운 탄소세)을 부과하기로 했다. 해운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려는 조처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해운 탄소세는 온실가스 배출량 1t당 18~150달러(2만5000~21만5000원) 수준에서 논의 중이다. 해운 탄소세가 만약 중간값인 t당 100달러(약 14만4000원)로 결정되면 연간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세금으로 걷게 된다. 해운·물류기업에는 그만큼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해운 친환경 흐름은 중소 연안 선사도 피할 수 없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라도 중소 선사들 친환경 전환은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100대 국정과제 ‘친환경인증선박 지원’


현재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를 통해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국내 연안 선사 사업자가 친환경인증선박을 건조할 때 건조 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199척의 친환경 선박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방비 포함 총 2223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포함 81척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 또는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와 해진공은 지난 1월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를 출범시켰다. 두 기관은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현판. ⓒ한국해양진흥공사

이 가운데 최근 업계 관심을 끄는 사업은 해진공 ‘블루본드’ 발행 계획이다. 블루본드(Blue Bond)는 해양 분야 친환경 조성을 위한 특화 채권이다. 환경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본드(Green Bond)와 달리 대상을 구체화했다.


업계에서는 그린본드와 비교했을 때 해양을 중심에 둔 정책 금융은 아직 초기 단계로 분석한다. 2021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해양 경제 생태계 보존을 위해 블루본드를 발행하면서 본격화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2023년 1월 발행한 바 있다.


지속가능 금융체계 수립에 DNV 인증 마무리


이에 해진공은 3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해양과 수자원 보호,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발전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반기 안으로 블루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발행에 앞서 해진공은 2월 국제기준에 맞는 지속가능한 금융체계(SFF) 수립을 마무리하고 DNV 인증을 마쳤다. 참고로 DNV는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이용하는 유럽계 선급으로, DNV 인증은 글로벌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채권 발행 때 국제기관 인증과 의견서를 의미한다.


해진공은 블루본드의 희소성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ESG 투자 성향을 고려해 지난 2월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달에는 유럽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블루본드 규모는 3억 달러(약 4400억원)다. 해진공은 통상적인 채권 발행 규모를 고려해 3억원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루본드는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투자하고, 이들 선박 연료 공급과 관련한 항만·기반 시설에도 자금을 쓸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특별법 통과로 산업 확산을 기대하는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등에도 투자한다.


김종민 해진공 재무팀장은 “국제 기준에 맞춰 국내 해운산업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고 IMO 탄소감축 목표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해운산업 ESG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투자자와 이해관계자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길 사장 “널뛰는 해운업, 대응력 키우려면 국제해운거래소 필수” [해양 혁신③]에서 계속됩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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