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성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목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 여성 교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당시 교실에 있었던 다른 학생 등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피해 교사가 이를 지적하자, 실랑이를 벌인 끝에 교사를 폭행했다.
이 학생은 폭행에 앞서 교탁에 있던 물건을 두 차례 집어 던지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보호자에게 인계된 뒤 귀가 조치됐다.
피해 교사는 병원 진료를 위해 이날 조퇴했고, 이후 특별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다. 피해 교사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에 "해당 학생은 즉시 (교사와) 분리 조치하고 교육지원청에 유선 보고한 상태"라며 "향후 지역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보위는 학생의 교권 침해 행위를 조사하고 봉사활동, 출석정지 등의 조치를 결정하는 기구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의 회복을 위한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며 학교 구성원이 해당 장면을 목격하게 된 점을 고려해 상담과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는 매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해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조사한 결과,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4%만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0.9%p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매년 떨어지고 있다.
교총이 매년 진행하는 '스승의 날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만족도는 2023년 23.6%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저치이다. 교총이 동일한 문항의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6년에는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교원도 19.7%에 불과했다. 이 질문의 답변 비율이 20% 아래로 나타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문제 행동·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가 31.7%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잡무(22.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은 전년 대비 2%p(포인트), 행정업무 부담에 대한 비율은 4.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