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수사기관 연계 등 지원건수 33만2341건
피해자 가운데 여성 72.1%, 남성 27.9%…20대 50.9%, 10대 27.8%
딥페이크 등 피해 건수 1384건으로 423건이던 전년 대비 3배 이상 ↑
지난해 중앙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로부터 피해 영상물 삭제와 상담 등의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현황을 분석해 발간한 '2024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디성센터에서 상담,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의 지원을 받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전년(8983명) 대비 14.7% 증가한 1만305명이었다. 지원을 받은 피해자 수가 연간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중앙디성센터가 출범한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이들을 위한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상담, 수사기관 연계 등을 모두 포함한 지원건수는 총 33만2341건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5.9%는 성명이나 연령, 주소 등 개인정보가 함께 유출됐다. 지난해 개인정보 동반 유출 건수는 7만7652건으로, 전년(5만7082건)보다 2만건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디성센터의 지원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72.1%, 남성은 27.9%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50.9%로 과반을 차지했고, 10대(27.8%), 30대(12.9%), 40대(4.4%), 50대(2.5%), 10대 미만(0.1%) 등이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가 전체 피해자의 80%에 육박한다는 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익명 기반 플랫폼 등을 활발히 이용하는 연령대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흥원은 분석했다.
디성센터에 접수된 피해 지원 신청(1만6833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유포 불안'이 2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법촬영(24.9%), 유포(17.2%), 유포협박(13.3%), 딥페이크와 같은 합성·편집(8.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합성·편집 피해 건수다. 1384건으로 전년(423건) 대비 961건(227.2%) 증가했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성별에 따른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여성은 유포 불안이, 남성은 불법촬영이 가장 많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는 채팅 상대나 일회성 만남과 같은 '일시적 관계'가 28.9%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26.5%), '관계 미상'(24.7%), '사회적 관계'(10.0%), '친밀한 관계'(9.7%), '가족관계'(0.2%) 순이었다.
플랫폼별 삭제 지원 건수는 성인사이트가 43.0%로 가장 많았고, 검색엔진(39.0%), SNS(10.7%), 클라우드(3.3%) 순이었다.
불법촬영물 삭제지원 과정에서 디성센터가 수집한 2만6318개 사이트 가운데 95.4%는 국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였다. 이 중 미국이 70.4%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내 법집행을 회피하고 상대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법적 제재가 약한 국가에 서버를 두어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