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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거점' 600억 상당 마약 밀반입 총책, 강제송환


입력 2025.04.11 11:06 수정 2025.04.11 11:07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2022년 10월~2024년 11월까지 600억원 상당 마약류 들여와 국내에 유통·판매 혐의

2023년 7월 인터폴 적색 수배서 받아 총책 '핵심' 등급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

한국 경찰협력관 중심 실시간 위치 추적과 장시간 잠복 끝에 지난해 11월 검거

태국서 강제 송환되는 한국인 마약총책.ⓒ경찰청 제공

태국에 거점을 두고 마약밀매조직을 만들어 국내로 다량의 마약류를 밀반입한 총책이 11일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지난해 11월19일 태국에서 검거한 한국인 A(41)씨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씨는 한국인·태국인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운반책을 통해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600억원 상당의 필로폰·케타민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운반책들은 주요 신체 부위에 마약류를 숨긴 채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평창경찰서는 2023년 7월쯤 밀수조직 23명, 유통조직 3명, 매수·투약자 1명 등 27명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고, 이들에게는 징역 4∼12년의 판결이 확정됐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경기 안산지역 선후배 관계였다. 이들은 태국으로 출국해 총책,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 탈퇴 시 보복하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했다.


검·경은 당시 국내 유통조직 총책을 검거하는 등 조직을 거의 뿌리 뽑다시피 일망타진했으나 밀수조직 총책 A씨를 붙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찰청은 2023년 7월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받아 A씨를 '핵심' 등급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했다. 또 국정원과 연계해 해외 첩보를 수집·분석해 A씨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갔다.


한국·태국 합동 추적팀은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약 500㎞ 떨어진 콘캔 지역에서 A씨가 은신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후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을 중심으로 실시간 위치 추적과 장시간 잠복 끝에 지난해 11월19일 A씨를 검거했다.


국정원을 통해 A씨가 태국에서 석방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 주재관을 통해 즉각 석방을 차단했고 방콕 외국인 수용소(IDC) 및 이민국과 긴급 교섭을 통해 추방 명령서를 신속하게 확보했다.


이후 현지 이민국·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과 협력해 이날 A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평창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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