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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자금 모으기 위해 부모 살해한 美 고교생 체포


입력 2025.04.15 07:50 수정 2025.04.15 20:10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부모를 살해한 美 고교생 니키타 카삽과 그의 부모.ⓒKBS 뉴스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부모를 살해한 뒤 도주한 17세 고등학생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을 세우기 위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17세 고등학생 니키타 카삽의 영장에 그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 및 정부 전복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재정적 수단과 자유를 얻으려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카삽은 지난 2월 미 위스콘신주의 집에서 어머니와 양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모의 시신과 열흘 넘게 같은 집에서 지내던 카삽은 경찰이 찾아오기 직전 달아났다.


숨진 양아버지 차로 도주했던 카삽은 집에서 1400여 km 떨어진 캔자스주에서 체포됐는데, 차 안에선 권총과 보석, 1만 4000달러(한화 약 2000만 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됐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 암살에 쓰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FBI에 따르면 카삽은 신나치 사상에 빠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 미국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계획하고 드론과 화약 등을 구입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삽의 휴대전화에서는 '정치 혁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라는 성명이 나왔다. 대통령과 부통령까지 제거해서,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삽은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3페이지짜리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써서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밝혔으며, 이런 계획을 틱톡과 텔레그램 메신저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카삽은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고 불리는 신(新)나치 사이비종교 단체에 심취해 이 단체의 추종자를 자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FBI는 카삽이 네오 나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 대통령 암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까지 살해한 걸로 보고 있다.


지난달 위스콘신주 워키쇼 카운티 검찰은 카삽을 1급 살인과 시체 은닉, 절도 등 7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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