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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한미 전문가들 “조선·에너지·AI 협력해야”


입력 2025.04.15 08:46 수정 2025.04.15 08:4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대한상의-한미협회, 15일 산업협력 컨퍼런스

조선·방산, 에너지, AI·반도체 전문가 총출동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대한상의

글로벌 관세 보복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조선과 에너지, 인공지능(AI) 산업협력으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한·미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미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조선·방산, 에너지, AI·반도체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선·방산 분야 전문가들은 미국의 함정 노후화와 건조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유지·보수·정비(MRO)와 건조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함정, 항공기, 탄약은 유사시 전력 대응에 충분하지 않다”며 ““한·미 양국이 상호 국방조달협정(RDP)을 체결해 한국산 무기체계를 더 유연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향후 30년간 364척의 새 함정을 건조하겠다는 미 해군의 계획은 현재의 건조 역량을 보면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며 “미국 함정의 MRO 지원을 본격화하고 건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면 미 해군의 전투준비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대미 수입 확대와 원전 협력 강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차관을 역임한 마크 메네즈 미국에너지협회 회장은 “한국은 탄소 감축 노력 과정에서 LNG 소비량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LNG를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고 대미 무역흑자 완화를 목표한다면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도 “미국의 LNG는 과잉 상태”라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중요한 거래대상국이다 보니 한국은 수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입 가격을 일정 부분 낮추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반도체 전문가들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협력과 응용 서비스 강화를 주문했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AI확산 규칙에서 미국산 AI반도체 수입 제한이 없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규제를 받는 중국, 인도 등 경쟁국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 BCG MD파트너는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AI 모델을 한국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대급부로 AI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설비투자 비용을 분담하거나, GPU를 임대해주는 방식(GPUaaS)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겸 국제투자협력대사,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성택 산업부 제1차관,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마크 메네즈 미 에너지협회 회장,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창욱 BCG MD파트너 등 한·미 전문가, 기업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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