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다음 도전자는 메이저 3승의 스피스
여자 대회에서는 리디아 고와 전인지 유력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최대 이슈는 역시나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이었다.
그랜드슬램은 남자 대회의 경우 4개 메이저 대회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남자 골프는 1860년 디 오픈을 시작으로 1895년 US 오픈, 1916년 PGA 챔피언십, 그리고 1934년 마스터스가 합류하며 4대 메이저 대회를 완성했다.
4개 대회서 우승을 경험한 선스는 고작 6번에 불과하다.
1935년 진 사라센을 시작으로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그리고 매킬로이가 25년 만에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 다음으로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이 유력한 선수는 역시나 조던 스피스다. 스피스는 지금가지 PGA 챔피언십 하나만 빼고 나머지 대회서 우승을 경험했다. 50대 노장 필 미켈슨도 US 오픈 하나만 남았는데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LIV 골프로 이적한 바람에 사실상 기록 달성이 어려워졌다.
여자 대회 그랜드슬램은 다소 복잡하다.
현재 메이저 대회로 인정받는 대회는 총 5개로 남자에 비해 하나 더 많다. 이달 말 시작하는 셰브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에는 US 여자오픈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7월에는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8월 AIG 여자오픈이 펼쳐진다.
다만 여자 대회는 시대별로 메이저 대회의 분류 기준이 달랐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들 또한 우승 목록에서 차이를 보인다. 현재 기준으로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만 석권을 해도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그랜드슬래머로 인정받는 선수는 팻 브래들리, 줄리 잉크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루이스 서그스, 캐리 웹, 미키 라이트, 그리고 박인비 등 총 7명이다.
박인비의 경우 5대 메이저 대회 시대의 첫 그랜드슬래머인데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을 우승하자 그랜드슬램 달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미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우승했던 박인비는 네 번째 대회까지 우승을 완성했으나 에비앙 챔피언십(2012년 우승 당시는 메이저 대회가 아님)이 모자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하지만 LPGA에서 공식적으로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인정하며 논란이 잠재워졌다.
이제 박인비 이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선수는 현재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셰브론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해 AIG 여자오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제 US여자오픈,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중 하나만 더 가져오면 그랜드슬램이 완성된다.
‘메이저 퀸’ 전인지도 빼놓을 수 없다. 전인지는 지금까지 LGPA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US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이뤄냈다. 올 시즌 부상을 털고 일어난 만큼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