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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中·베트남, 괴롭힘 함께 반대해야”…美 관세 공동대응 촉구


입력 2025.04.15 20:54 수정 2025.04.15 21:1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14일 하노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또 람 공산당 서기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열린 중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간에 적지않은 온도차를 드러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에 반대하며 공동 대응을 강조했지만, 베트남은 중국의 무역역조 시정을 요구하면서도 미국 관련 사안에서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방적인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글로벌 자유무역체제와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전일 회담에서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6대 조치도 내놨다.


6대 조치는 ▲고위급 소통 강화 등 전략적 상호신뢰 증진 ▲외교·국방·공안 분야 장관급 '3+3' 전략적 대화 및 국경 간 범죄 공동 대응 등 안보 협력 강화 ▲철도·도로·인공지능 등 산업 협력 확대 ▲인문 교류 ▲다자 협력 ▲더 긍정적인 남중국해 해상 교류 등이다. 특히 베트남이 취약한 철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 간 철로 협력 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양국 국경에서 이어지는 라오카이~하노이~하이퐁 철도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베트남 권력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로서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 관련 사안에는 특별한 언급 없이 “무역의 균형과 투자의 질을 더욱 향상해야 한다”며 두 나라 간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촉구했다고 베트남공산당 기관지 인민보는 전했다.


베트남의 무역 구조는 대중 적자를 대미 흑자로 벌충한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과 무역에서 631억 달러(약 90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 1~2월 두 달간이미 120억 달러의 대중 적자를 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5.8% 늘어난 수치다.


이에 비해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1235억 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중국과 무역적자 폭의 2배나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 2일 베트남에 46%에 이르는 고액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베트남에 미국과의 관세전쟁 파트너를 의미하는 ‘항미연대’ 동참을 제안하면서 다자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작은 배는 홀로 ‘퍼펙트 스톰’을 헤쳐나가지 못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면 안정되고 더 멀리 갈 수 있다”며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미해결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 합의했다”며 “양측은 ‘동해(중국에선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DOC)’ 이행에 대한 아세안·중국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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