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후 7개월 아기가 맹견 핏불테리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생후 7개월 된 아이 엘리자 터너가 지난 9일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 핏불테리어 세 마리 중 한 마리에 물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아이는 급히 국립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집 안에 여러 마리의 개가 있었다"라며 "아이를 공격한 개가 어느 개인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아이의 어머니 코플리는 페이스북에 "(개가 아이를 문) 이유를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매일 옆에 붙어 있던 개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리자가 핏불 곁에서 자는 사진을 공유했다. 아이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모금은 13일 기준 약 3600달러(한화 약 510만 원)가 모였다.
프랭클린 카운티 동물 관리소는 핏불테리어 세 마리를 모두 데려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핏불은 국내에서는 맹견으로 분류돼 있다. 핏불테리어와 함께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은 맹견으로 분류돼 목줄과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제재가 없어, 핏불테리어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이웃이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은 9살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해 5월에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2살짜리 남자 아기가 집 안에서 세입자가 기르는 핏불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핏불은 원래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애정과 애교가 넘치고 보호본능이 강하며 주인을 도와 가축을 지키는 고된 일을 하는 순종적인 개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 투견으로 이용되면서 다른 동물에게는 매우 공격적일 수 있어서 어릴 때부터 각별한 주의와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