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만6000 달러 도달했지만 EU 관세 보도 후 하락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보다 1.13% 하락한 8만3605 달러(업비트 기준 1억22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4월15일 일봉은 8만3600 달러에 마감, '윗꼬리(급등 후 매도세)'가 남게 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0시50분께 8만6000 달러를 일시 돌파했지만, 약 30여분 뒤 EU가 미국과의 협의에 진전이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또 백악관이 중국에 협상을 촉구하는 등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중국과 미국이 협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한편, 보복관세로 악화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와 한국·영국·호주·인도·일본 등 이른바 '5대 우선협상국'과의 협의도 아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8만3000 달러 대까지 하락하면서 이더리움, XRP(옛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이더리움은 2.18% 내린 1587 달러 ▲XRP는 1.92% 내린 2.08 달러 ▲솔라나는 2.47% 내린 126.10 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주요 시장 지표도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9포인트 내린 29로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