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
임직원들도 챗엑사원으로 사내 업무
질병 연구는 물론 AI 윤리원칙도 준수
미래 인재 양성 투자... 4년간 10만명 교육
LG그룹이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글로벌 위기를 넘고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나선다. 특히 구광모 대표가 강조하는 AI(인공지능) 기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6일 LG에 따르면, 최근 그룹은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 중심의 투자와 연구를 가속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 AI 모델인 ‘EXAONE(엑사원)’과 AI 응용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 또한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의 AI ‘엑사원(EXAONE)’ 글로벌 빅테크 모델들과 경쟁
LG AI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엑사원(EXAONE) 3.0’을 공개한데 이어 4달 만인 12월에는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엑사원 3.5’를 공개하며 혁신 속도를 높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을 범용 목적 경량 모델만 공개한 것과는 달리 ‘엑사원 3.5’는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고도화하고,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 Multi-step Reasoning)을 적용했다.
‘엑사원 3.5’는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모델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Technical Report)도 함께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엑사원(EXAONE) 3.5’ 32B 모델이 국가와 기업별 AI 경쟁력 척도에 활용하는 에포크(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 리스트에 등재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모델이 등재된 것은 2년 만이다.
LG는 AI 모델 연구에 집중하며 우리나라 AI 경쟁력 향상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국내 최초로 초거대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에는 ‘엑사원 2.0’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LG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어가고 있다. LG의 이러한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조만간 추론 성능을 강화한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LG 임직원들도 '챗엑사원' 활용... 실시간 웹 정보·문서 기반 질의응답 기능 업무 가능
대표적으로 LG AI연구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진입을 본격화했다. LG 임직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챗엑사원’을 업무에 적극 활용 중이다.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만든 ‘챗엑사원’은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LG AI연구원은 ‘챗엑사원’이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LG 임직원들은 다양한 영역의 실무에 챗엑사원의 도움을 받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AI 연구원, 질병과의 전쟁 선포
또한 LG AI연구원은 올해 2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자인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에 나선 상태다. 단백질은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대표 생체 분자 물질이다. 단백질 구조 예측기술은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단백질 다중 상태(Multistate) 구조 예측 AI를 연내 개발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을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미국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 JAX)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진행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잭슨랩은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질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는 이러한 협업이 미래성장동력인 ABC(AI·Bio·Cleantech) 중 AI와 Bio의 융합에서 성과를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2020년 12월 출범 이후 4년간 뉴립스(NeurIPS)를 비롯해 AAAI, CVPR, ICML, ACL 등 AI의 각 분야별 글로벌 최상위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은 232편이다.
LG AI연구원은 ▲불량 제품을 감지하는 비전 검사 ▲신물질 합성 및 물성 예측 ▲텍스트-이미지 양방향 생성(초거대 멀티모달 AI)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의료용 이미지 분석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등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113건, 국제(PCT) 71건 등 총 18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LG AI 윤리원칙... 안전과 포용
또한 LG AI연구원이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에 참여해 AI의 안전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렸다. ‘AI 행동 정상회의’는 세계 100여 개 국가 정상과 기업,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공공의 이익을 위한 AI,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AI의 잠재성과 위험을 균형감 있게 논의하는 자리이다.
LG AI연구원은 정상회의에서 참여해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는 AI 기술과 모두가 고르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천 방안 모색 등 지속 가능한 AI 개발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 AI 서울 정상회의, UN 기업과 인권 포럼 등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 모두 24회 참여해 AI 윤리 실천 사례를 알렸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이어 LG AI 윤리원칙의 이행 성과를 담은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와 ‘포용적 AI(Inclusive AI)’ 실현을 위한 LG의 노력을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 AI 기술의 안전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담았다.
LG AI연구원은 AI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 AI 윤리 영향 평가를 의무화했으며, 총 70개 과제에서 229건의 잠재적 위험을 식별해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 ‘모든 문제는 데이터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라는 인식 아래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위험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험 등급을 평가하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Data Compliance Agent)’를 개발해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로 수백 건의 실제 AI 학습 데이터셋의 라이선스, 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법률 전문가와 비교해 정확도는 26%, 속도는 45배 높이고 비용은 0.1% 수준으로 낮춘 것을 확인했다.
LG AI연구원은 대규모 라이선스 검토를 진행해야 하는 산업 현장과 연구 기관 그리고 법률 지원 조직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가 AI의 법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성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표준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주요 계열사의 AI 윤리 실천 사례를 보고서에 담아 계열사로 확산 중인 AI 윤리 실천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국제 AI 윤리 인증 ‘IEEE CertifAIEd(Certified AI Ethics)’ 국내 1호 협력 기관으로서 IEEE-SA와 함께 AI 윤리 국제 표준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 인재 양성 뚝심 이어가는 LG, 4년간 10만 명 이상 교육
LG는 AI 인재 양성에도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리터러시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전주기 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임직원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AI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 AI 교육의 저변 확대와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의 노력의 결실은 10만 명이 넘는 누적 교육 인원이라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LG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최신 AI 기술을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G 에이머스’ 누적 참가자는 6기까지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LG 에이머스’는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춘 만 19세에서 2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학사 일정을 고려해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기간 연 2회 진행된다. 한편, LG는 청소년 대상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을 운영하며 미래를 이끌어 갈 AI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LG는 꿈나무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하반기에 ‘LG AI 청소년 캠프’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 ‘LG AI 청소년 캠프’는 LG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2024년 새롭게 시작한 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청소년들이 일상 생활 속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LG AI 청소년 캠프’에 선발된 청소년들은 2월 서울대에서 열리는 1박 2일 교육을 시작으로 5월까지 10주간 매주 토요일 서울대 멘토들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내 교육 과정에 참가할 수 있다. LG는 국내 교육 과정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름 방학 기간 중 2주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교육 과정 참가자들은 AI 기술 관련 기업을 방문하고 세계 각 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LG AI 청소년 캠프’는 지원 연도 기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